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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잡담/리뷰

파이널판타지15 리뷰

배모씨. 2016. 12. 1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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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극히 주관적임을 밝힙니다.

파이널판타지15 Final Fantasy XV

(2016년 11월 29일, 스퀘어에닉스, 정식한글화)


어느덧 12월... 내일이 크리스마스군요. 그 말은 파이널판타지15(이하 FFXV)가 나온지도 어느새 한 달이 되어간다는 말이 되네요.  발매일부터 저는 지금까지 열심히 게임하고 리뷰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ㅎㅎ.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FFXV, 직접 해보고 나니 제 평도 주변에서 내리는 평들과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전개가 이상하다, 개연성이 없다.... 외 등등.  10년의 시간이 너무 길었나 봅니다. 

재미있는건 FFXV는 FF 정식 넘버링 중에서 최초로 턴제를 탈피한 게임입니다. FFXIII 이후로 액션성을 강화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이기는 했었는데, 꼭 이렇게 극적으로 변화를 할 필요가 없었나 싶네요. 턴제RPG를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움으로 남네요. 



*플랫폼 

PS4



*스토리

기본적인 게임의 스토리를 스포일러가 없는 선에서 간략히 소개하자면, 

'선택받은 왕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 + '친구들간의 로드트립' + '(억지)신파'

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임 내의 문제점으로 가장 많이 지적되는 부분이 바로 스토리텔링인데요, 지적 많이 받을만 합니다.  나름 스토리라인 자체는 미려한 것 같은데,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이라던가 캐릭터간 심리묘사, 갈등구조가 명확하지 않습니다.(더군다나 전개 방식이 현실적이지도 않고요.)

기승전결 중에 '기'와 '승'이 절반씩 빠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하면 될 것 같네요. 근본적으로 무슨 사건이 일어나면 '왜?' 라는 질문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려주는 경우가 극히 드뭅니다. 열에 한번이나 되면 다행이겠네요.

같은 맥락에서 게임의 기본적인 세계관을 숙지하지 못하는 게이머들이 '스토리가 따라가기 힘들다...' 라고 토로하는데, 충분히 이해가 가더군요. 저는 킹스글레이브를 이미 본데다가, FFXV의 전반적인 세계관을 알고 게임을 하는데도 '얘 지금 왜 이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오픈월드

기준치를 위쳐3으로 잡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오픈월드 게임치고는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게임에 목적성을 부여해주는 것들이 크게 의뢰, 퀘스트, 메인퀘스트 세 가지가 있는데... 안타깝게도 메인퀘스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의뢰와 퀘스트들은 꽤나 산만합니다.  대개 뭐 가져와라 배달해라, 잡아와라 사진찍어와라. 이런 단발성 퀘스트들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오픈월드라는 하나의 세계를 유기적으로 이어주고 생동감 넘치게 만들어주지  못하는 그저 그런 반복성 노가다 퀘스트들 뿐입니다.(유비식)

과거 FF 시리즈들은 초반부에 튜토리얼을 겸해 일직선상의 진행을 하다가 후반부에 비공정을 얻게되면 맵을 열어주었었죠. 커다란 맵에서 어디든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지만, 그렇지만 이걸 오픈월드라고 하지는 않아요. 그저 맵이 열려만있을 뿐이죠. 현재 FFXV의 오픈월드란 그렇습니다. 감히 말하자면 반쪽짜리 오픈월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투

스토리나 다른 단점이 워낙 두드러져서 그렇지, FFXV는 전투 하나만큼은 정말 재밌습니다. '반지의 제왕: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의 전투보다 더요.  게임이 계속될수록 전투패턴이 단조로워지는가 싶지만(패리 or 시프트), 그 단점은 많은 무기를 사용함으로써 메꿀 수 있습니다. 

무기마다 다른 이펙트+ 무기를 바꾸며 실시간 전투가 가능함 => 화려한 전투

더욱이 게임에 익숙해질수록 동료 커맨드를 이용해서 배는 화려한 전투가 가능해집니다. 

더욱이 게임 군데군데 포진되어있는 신화적 스케일의 전투라던가, 시프트를 통해 산전 수전 공중전이 전부 가능해진 녹티스가 동네방네 뛰어다니면서 전투하는 재미는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연출 + 그래픽

컷신에서 서양 (게임)그래픽들의 특유의 묵직한 색채와 대비되는 몽환적이고 아련한 색채를 많이 보입니다. 연출과 그래픽 기술력 하면 스퀘어에닉스 아니겠습니까. 그래픽 및 연출은 걸출합니다.

그걸 받쳐줄 스토리적 기반이 부실해서 그렇지... 어딘지 시각적 청각적 효과를 동원해 자꾸 억지감동이나 억지슬픔을 쥐어짜게 만들어내려는 듯한 느낌이 강합니다. 머리로는 알지만 오랜 덕후는 알면서도 속아줍니다.

스토리가 망한 FFXV 를 받쳐주는 쌍두마차 중 하나가 그래픽과 연출입니다.



*캐릭터

비호감입니다. 저도 그리 호감가는 얼굴은 아닙니다만 제가 굳이 따로 항목까지 만들어서 이걸 적는 이유는 이 친구들은 유독... 좀.... 제가 게임을 클리어 할때까지 이렇게 정 안가는 캐릭터는 처음이라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는 주인공이 모자를 안쓰면 게임을 못하겠더군요. 대체 헤어스타일과 패션이 왜이러나 싶었습니다. 녹티스놈은 지 아버지 패션좀 따라하지... 왜 저러고 다닐까 싶더군요. 안 부끄러운가? 다행히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있어서 일행들 옷차림 바꿔줬습니다. 



*조작

액션게임에서의 조작감은 생명이죠. 빠릿빠릿합니다. 다만 좀 아쉬운점은 타격감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아니, 타격감은 괜찮은데 묵직한 맛이 없다고 해야 맞겠네요.



*OST

굉장히 좋습니다. 사실 크게 언급할만한 내용은 없지만, OST 가 역대급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원체 좋기 때문에 따로 항목을 만들어서 적어봅니다. 

꼭 들어보세요. 두 번 들으세요. 



*총평

FFXV에 대한 한줄평을 하자면, '잘 만든 게임에 스토리가 배때지에 칼 꽂은 게임'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망한 스토리에 대해 누가 지배적인 책임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스토리 작가인지, 디렉터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스토리작가는 거의 신인이나 다름없어 실력이 검증되지 않았고, 디렉터는 FF 영식으로 (게임은 대박이 났지만) 스토리는 화끈하게 말아먹었던 전적이 있죠. 다회차 플레이시 게임내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었으므로 다회차 유저에게는 명작이라는 평을 듣기는 했지만,  1회차만 플레이했을시에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하는건 사실상 불가능하니까요. 전, 모든 평가는 1회차 클리어시를 기준으로 합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10년의 개발기간이 너무 길었던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뜯어고치고 바꾸고 수정하고... 볼 것도 없이 그랬겠죠. 그래서 있어야 할 건 없고, 굳이 없어도 되는건 있고...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그림을 너무 크게 그려놓고 수습을 못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참 안타깝습니다. 가만 뜯어보면 이게 아예 답도 없는 게임이 아니라서 더 그래요. 모든 면에서 장점을 찾을 수 없는 게임이라면, 쳐다도 안 보고 하드 용량을 낭비할 필요도 없겠지만, FFXV는 재밌습니다.

게임 자체의 재미를 몇몇 단점이 갉아먹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죠. 긴 로딩, 개연성 없는 전개, (우정이라는 컨셉을 잘 보여주지만 )아주 지겨운 차량이동 중 발생하는 (돌발) 사진찍기 퀘스트... 얘들이 지들 나라 찾으러 가는건지, 꽃놀이하러 가는건지 구분이 잘 안될 정도로요. 

그리고 너무 산만해요 게임이... 

차라리 오픈월드를 만들 공력을 선형식 진행게임을 만드는데 투자해서 스토리나 보강했으면 훨씬 좋았을거라 봅니다. 언차티드 시리즈처럼요. 저질컨텐츠를 오픈월드에 뿌려두는 것보다, 양질의 컨텐츠를 집중하는 방식이었다면... 기존 파판의 방식이었다면 훨씬 만족스럽게 게임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위의 방식으로던 어떤 방식으로던, 일부 단점들을 보강했다면 어쩌면 역대급 FF 시리즈 라는 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를 게임이기에 정말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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